길 위에서( 부제:천년의 숲) 공연 날짜 26일(금) 저녁 7시30분 27일(토) 오후3시장소 : 산청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관람연령 : 12세이상소요시간 :85분제35회 경남연극제 단체 금상. 희곡상, 무대 예술상 수상 ■ 연출 의도 함양 상림은 신라시대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이 홍수로 고통 받는 백성들을 위해 조성한 애민정신(愛民精神)의 상징이다. 애민정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라는 참으로 당연한 정치 철학이 ‘애민’인데, 현대에 와서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정치인들이 많이 사용했던 말이라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정치인들의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처럼 느껴지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그랬다. 천 년 전에 상림(上林)을 조성한 최치원 선생 또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위인들 중 한 사람 정도로만 여겼지, 구호처럼 읽혔던 최치원의 ‘애민정신’에서 감동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12세에 당나라 유학, 17세에 당나라 빈공과에 합격, 19세에 관직에 올랐으나 20대 중반 귀국. 30대 중반에 10여 개의 시무책을 진성여왕에게 올렸으나 골품제의 한계로 뜻을 펼 수 없었고 자신의 불우함을 한탄하여 관직에서 물러나 산과 강, 바다를 소요하며 지냈다.’ 행간 뒤에 감추어진 위대한 정치가의 꿈과 좌절이 짐작되는 순간 내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나라를 위해 큰 꿈을 꾸었던 위대한 사상가가 지방의 작은 현 천령군(지금의 함양군)의 태수를 자칭하여 조성한 상림(上林)과 그 배경이 된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 ‘애민정신!’나는 작품 연습을 통해 ‘애민((愛民)’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 작품 줄거리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정치 드라마!함양 상림을 조성한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의 애민정신(愛民精神) 이야기! 낭만소년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강상민은 국회의원 최성택의 보좌관인 박성호의 부탁으로 최의원의 자서전 대필을 맡게 된다. 작가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싶은 상민에게 최의원은 대일문학상 심사위원을 따로 만나게 해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상민이 통일신라 말기 진성여왕에 대한 역사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을 박성호에게 전해들은 최의원은 함양 상림을 조성했던 최치원의 애민정신을 자신의 정치철학과 연결 지어 자서전을 완성하자고 제안하고는 상민에게 자신의 집에 기거하면서 소설을 쓰라고 한다. 최의원과의 인터뷰 녹음을 재생하여 그 목소리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서전을 구상하고 있던 상민에게 최치원 선생과 함께 함양의 상림(上林)을 조성했던 백성들이 환상처럼 나타난다. 최치원과 백성들은 최의원의 집을 썩은 내 난다고 부수기 시작한다. 집의 일부를 뜯어 숲 속으로 사라지는 역사 속 인물들을 바라보고 넋이 나간 상민 앞에 대학시절 그에게 소설 강의를 들은 바 있는 최의원의 딸 혜림이 나타나 자신을 제자로 받아 줄 것을 제안한다.한편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는 최의원은 규제프리존법 등의 정책을 무기로 재벌가의 장남인 오민성과의 거래를 제안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