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좋아서 이야기를 하고 다닌 사람의 이야기 <나는 이렇게 들었다> <기획의도> 이번 공연은 인류가 살아온 일련의 과정이 모여 ‘이야기’가 되고, 사람들은 그러한 이야기들 속에서 삶의 해법을 찾으려 노력해왔습니다. 이야기는 하는 사람의 ‘의도’에 듣는 사람의 ‘해석’이 보태어져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재확산 되는 과정을 갖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이야기’가 변화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삶에서 이야기가 차지하는 의미를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진정성을 갖는 이야기는 개인의 삶과 사회의 변화에 긍정적인 힘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줄거리> 전기수(傳奇叟)이야기 <나는 이렇게 들었다>조선 말, 한양 청계천 다리 밑에서 구경꾼들에게 박지원의 <마장전>을 들려주고 있던 전기수 흥삼이를 군졸들이 몰려들어 잡아가려 합니다. 보부상 천서방의 기지로 겨우 도망친 흥삼은 천서방을 따라 경상도 산음의 가리울골로 내려가게 되죠. 그런데 흥삼이 내려간 이후 황부자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던 가리울골 사람들이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하고, 없는 자리에서는 대놓고 욕을 한다는 것이 아닌가? 급기야 황부자는 한양의 김진사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김진사는 이런저런 조사를 통해 흥삼이가 분란의 중심에 있음을 알고 그를 문초하기 시작합니다. 가리울골 사람들은 흥삼을 구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작전을 펼칩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서 인근에 퍼트리는 것이죠. 섭섭이의 재주로 흥삼의 처벌이 지연되는 동안 이야기는 한양까지 퍼지게 되고 김진사는 큰 깨우침을 얻고 흥삼을 풀어줍니다. 흥삼은 이 과정을 다시 이야기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들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