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 “남강처럼 도도하게 저울처럼 공평하게”“모든 사람 마음속에 저울 하나 들여놓자” □공연 :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기획의도조선시대에 칠반천인(七般賤人-노비, 광대, 무당, 기생, 갖바치, 승려, 백정) 중에서도 가장 멸시를 받았던 이들이 백정(白丁)이었다. 그들은 자손대대로 신분을 바꿀 수가 없었고, 부모가 세상을 떠나도 상복을 입을 수도 없었으며, 심지어 갑오개혁으로 신분제가 폐지되었음에도 양반들이 백정들과는 같은 교회에서 예배를 볼 수 없다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는 백정이 사라진 시대에 우리들의 마음속엔 여전히 특정 집단을 백정처럼 여기고 공평하게 대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를 성찰하고자 한다. □줄거리 1923년 4월 25일 이른 아침. 형평사 창립대회가 열리는 진주청년회관으로 가기 위해 수무바다(남강 백사장)에 여섯 천민이 모였다. 노비 덜렁이,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 승려 만우, 갖바치 고씨, 광대 꼭두쇠, 기생 홍매, 무당 지모산이는 그들을 모이게 한 백정 흰고무래를 기다리며, 그와 백촌 강상호의 삶과 만남, 형평운동과 희망을 역할극과 놀이 형식으로 풀어놓는다. 망나니가 되어 죄수의 목을 치라는 현감의 명을 거부하고 죽음을 택한 백정 ‘눌질덕이’. 목이 베어질 순간에 아들의 고고성을 듣는다. 구경꾼들의 눈치를 보던 현감은 어쩔 수 없이 눌질덕이의 목숨을 살려주고, 그의 아들에게 ‘흰고무래’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남강 모래사장에서 태어난 흰고무래는 타고난 힘과 뛰어난 재주를 지녔지만, 백정의 아들이기에 자신의 능력을 펼치기는커녕 숨기고 살아야 한다. 흰고무래가 처음 백정촌을 떠나 진주시장에 가던 날, 국채보상운동을 벌이는 강상호를 만난다. 시정잡배들에게 걸려 봉변을 당하던 강상호를 구해주고, 그에게서 갑오개혁 이후 신분제가 폐지되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신분 차별 속에서 살아가는 횐고무래에게 강상호는 더 나은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받는 손가락질을 참는 것이 아닌 그 손가락질을 하는 상대에게 삿대질을 해야된다고 일러준다. 그 이후로 흰고무래는 백정이란 신분 속에서 자신을 가둬두는 것이 아니라 백정이란 위치에서도 공평한 기회를 얻기 위해 살기 시작하는데.....■관람연령 : 8세 이상□관람시간 : 60분